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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세이

돌 던지기



이라크나 팔레스타인 같은 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서너 살부터
총알을 피하며 뛰어다녀야 하는 신산한 삶의 연속입니다.
반면 지구상 어딘가에서는 태어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축복인 그런 삶도 역시 존재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의 인생은 인색한 장사꾼을 만난 듯 한 치의 에누리 없이 노력한 딱 그만큼만 살아지고
또다른 삶은 우연한 복이나 화로 인해 예상치 않았던 길을 걷게 됩니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삶의 조건들(부모, 국가, 천재지변 등)에 의해 한 生이 결정적으로 달라진다는
사실에 도달하면 문득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돌 던지기’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돌 던져지기’였다는 자각이 삶 속에 빈번해지면서
저는 자꾸 운명론자가 되어갑니다.

 

                                                                                            혜신+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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