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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세이

빨간 바다

빨간 바다 -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네 번째


바닷물의 색깔을 두고 세 사람이 아옹다옹합니다.
둘은 파란색이라 하는데 한 사람은 끝까지 붉은색이라고 우깁니다.
직접 확인하기 위해 세 사람이 바다로 갔는데, 바다는 과연 ‘붉은색(!)’이었습니다.
(중국에는 실제 붉은 바다가 있답니다)
전혀 믿을 수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엄중한 사실일 때가 있습니다.

정신과 수련의 시절, ‘의처증’으로 2년여를 치료받던 남자의 아내가 실제 오랫동안 바람을 피워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충격에 빠진 선배 정신과 의사를 본 적도 있지요.

빨갛게 익은 바다란 연인의 마음이 투사된 정신적 현상일 테지만, 그래도 누가 압니까?
그 순간 바다가 진짜로 붉게 있었었는지요.

믿어 의심치 않는 마음으로 목소리를 높이다가 문득 뒷덜미에서 ‘빨간 바다’를 느끼는 때가 있습니다.*^^*


                                                                                                         혜신+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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