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상처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꽃으로 맞아도 눈송이와 부딪쳐도 상처 입는 게 사람이래요.
누구나 그렇다네요.
모든 상처를 혼자서 다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그러니 사람은 함께 사는 것일지도요.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상처’가 존재한다는 말이 그렇게 공감되더라구요, 저는.
“두 모녀 전철 안에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소리 없어 더 눈부신
상처 어르는 저 손의 말
꽃잎을
다 떨어뜨리고
숨 돌리는 손가락"
-김영주<수화手花>
손으로 피우는 꽃(手花)이라.
너무 아름다워 가슴이 다 철렁한 느낌.
"아편은 붉은 양귀비꽃의 상처였다 덜 익은 열매에 흠(欠)을 낸 즙액이다
독이 독을 다독인다... 누군가 말한 치유의 힘센 이는 헤로인, 힘센 상처는
강렬하다"
-안정옥<헤로인>
세상의 모든 '상처입은 치유자'를 위하여 두손모아_()_
"세상 모든 것들은 서로의 관심 속에서 빛이 나는 것인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얼굴빛이 밝아지고, 아픈 마음을 쓰다듬으면
환하게 상처가 아물고, 돌멩이라도 쓰다듬으면 마음 열어 반짝반짝
대화를 걸어오듯이"
-김선태<말들의 후광>
시인의 감성적 호들갑인 거 같지?
아냐!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소처럼 묵묵한 산이라고 해서
울고 싶을 때 없겠는가
알량한 높이 죄 버리고
무너져 내리고 싶을 때 왜 없겠는가
더구나 온 몸에 상처가 나고
날마다 그 생채기 덧나 쓰려
더는 참을 수 없게 되었을 때"
-박수진<우면산 울다>
山도 가끔 그렇게 속을 토해 내야 산다는 거잖아.
하물며 사람은 더 말해 뭐해.
"산이고 구름이고
물가에 늘어선 나무며 새까지
겹쳐서 들어가도
어느 것 하나 상처입지 않는다..
하늘이 들어와도 넘치지 않는다
바닥이 깊고도
높다"
-권정우<저수지>
겹쳐서 들어가도 어느 것 하나 상처입지 않다는다네.
그런 정도의 스케일인지 몰랐어.
그럼 난, 물이나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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