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만물의 생명력이 가장 왕성한 절기입니다.
이때부터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 진다는 의미에서
청명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올해는 4월5일이 청명으로 식목일과 같은 날입니다.
이때쯤 장(醬)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해서
아직도 농촌에서는 청명을 전후해 장을 담그는 집이 많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절로 미소 짓게 하는 정감 있는 장항아리가
마당 한 켠을 차지하기 시작합니다.
요즘은 이 무렵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로 인해
청명이라는 명칭이 역설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환경오염에 비례해 점점 농도가 짙어지는 모래먼지 때문에
맑고 밝다(淸明)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파란 하늘이 더욱 반가운 절기,
청명입니다.
농가에서는 청명을 기하여 봄 일을 시작했습니다.
청명은 한식과 자주 겹치는데 올해도 그렇습니다.
게다가 식목일까지 함께라서 그런지,
오늘은 정식으로 봄을 선포하는
대규모 이벤트^^ 날인 듯 합니다.
우리나라 4대 명절이기도 한 한식날엔
전날 만들어 둔 찬 음식을 그대로 먹습니다.
이맘때면 향 좋은 어린 쑥으로 만든
쑥떡이나 쑥국이 제격이지만,
달리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화전(花煎)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찹쌀가루 연하게 반죽해서
기름 두른 팬에 얇게 펴가면서
진달래랑 배꽃잎을 장식하여 꽃지지미 만들고,
은은한 진달래 향이 퍼지는 두견주까지 함께 올리면
이처럼 예쁜 술상이 또 있을라구요.
봄을 담은 기운이 색으로, 향으로 가득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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