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은 24절기상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입니다(실제론 낮이 조금 더 길답니다).
겨울이 완전히 물러가는 시기로 춥지도 덥지도 않으며
봄을(春) 구별한다는(分), 뜻 그대로
담백한 이름을 가진 절기입니다.
올해는 3월 20일이 춘분입니다.
춘분을 즈음한 음력 2월 바람은
동짓달 바람처럼 매섭고 찹니다.
꽃샘 추위라는 말은 바로 이러한 춘분의
기후적 특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꽃을 눈흘김하는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날씨는 더할 수 없이 봄의 따스함을 간직한 절기,
춘분입니다.
본격적으로 일 년 농사를 시작하는 춘분 즈음.
몸을 챙기는 일도 시작해야 합니다.
이때는 기운만 솟아오르는 게 아니라
감기나 알러지 같은 각종 질환도 몸 밖으로 자꾸 올라온다지요.
환절기만 되면 습관적으로 ‘면역’을 외치는데,
사실 봄철 건강에 봄나물만한 것도 없습니다.
눈밭에서 당귀싹 미나리싹 뜯어 무쳐
겨울을 깨우던 입춘이 엊그제인데,
그새 봄나물이 푸짐합니다.
쌉싸름한 어린 냉이와 새콤한 돌나물,
매운 향이 기분 좋은 달래와
알싸하고 향긋한 나물계의 피로회복제 미나리,
봄의 제왕이라 불리는 귀한 산채 두릅까지...
깔끔하게 손질해서 살짝 데쳐 양념하고
다진 소고기 달달 볶은 약고추장 얹어 쓱쓱 비비면
밥 한 그릇이 뚝딱 없어집니다.
그냥 한 아름 푸짐하게 봄나물 쌈을 해먹어도
3월의 식탁은 마냥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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