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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이야기

설을 앞둔 마지막 절기 <대한>입니다.


1월 20일은 24절기의 마지막인 대한으로, 설을 앞둔 마지막 

절기입니다. ‘큰 추위’라는 절기상의 이름으로만 보면 소한에서 

점점 추워져 대한에서 최고조에 달해야 하지만 이름과 달리 

포근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곧 겨울의 큰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향긋한 봄소식이 멀지 않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대한을 연말일(年末日)로 여겨 이날 밤을 해넘이라 칭하였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새롭게 다졌던 결심들이 작심삼일의 신세를 면치 못해

심란할 경우, 또 다른 출발의 준거를 흔쾌히 제공하며 마음을 다독여 주는

절기, 대한입니다^^












옛날엔 대한 즈음에 하루 한 끼는 죽을 

먹었습니다. ‘나무나 한두 짐 하는 것 말고는 

대부분 놀고 먹느라 크게 힘쓸 일 없으니 

삼시 세 끼 밥 먹기가 죄스러워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런 죽 이야기에 맘이 짠해서인지, 

막바지 추위가 남은 대한의 먹거리로는 

겨울 무료함을 바삭~! 깨주는 깨강정·유과도 있고, 

행운을 빌며 슥슥 비벼먹는 섣달의 푸짐한 

골동반도 맛있지만, 유독 간장 하나 곁들인 

투박한 죽에 마음이 끌립니다.^^


올 겨울 매서운 추위를 지나면서 주변에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한방에선 찬 기운에 몸 상하는 걸 특히 

조심하라는데요. 이런 때 찹쌀, 마, 늙은호박 같은 

따뜻한 성질의 식재료를 주인공으로 쑤어낸 죽은 

몸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보약이 됩니다. 


이런 착한 죽이라면 

역귀 물리치는 의미심장한 동지의 팥죽에 

꼭 비교할 것도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