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새롭게 바뀌고 처음 맞게 되는 절기로 올해는 1월5일이 소한입니다.
1년 중 추위가 가장 매서운 시기로 이름에는 작을 소(小)자가 들어 있지만
‘대한(大寒)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소한의 매서운 추위는 유명합니다.
누군가는 소한 무렵을 연(鳶)바람이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했지요.
연날리기를 핑계로 자기만의 근사한 희망 한 가지를 맑고 짱한 창공에
띄우기 좋은 절기, 소한입니다.
바깥바람이 아주 매서운 소한 즈음에는
뜨끈한 아랫목이 저절로 당깁니다.
옹기종기 이불 둘러쓰고 호호 불어가며 베물던
흰떡구이도 생각나구요...
굳은 흰떡을 적당하게 잘라 석쇠에 얹어
말랑해질 때까지 뒤집어가며 구우면,
입술 델까 조심스런 첫입은 바삭하고
이어지는 쫄깃하고 보들한 식감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다 맛있다, 하며 손을 놓지 않게 됩니다.
흰떡구이는 여러 조합으로 참 잘 어울립니다.
달콤한 꿀, 향긋한 유자청, 고소한 참기름에
매운 양념장까지 맛있게 어우러지는 건,
아무 맛도 없이 무.심.한.
흰떡 본연의 성질 때문이겠지요.
그치만 흰떡구이의 진짜 궁합은요,
눈 같이 차가운 식혜라지요. 추운 겨울 그만한
엄마표 간식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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