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에세이

저 왔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집에 TV나 라디오 등이 있는지’를 묻는 가정통신문에 답하면서
마음이 복잡했던 기억을 가진 이가 적지 않습니다.
어느 해인가 담임 선생님이 서면조사 대신 아이들에게 눈을 감게 하고
자신의 질문에 손을 들라고 했습니다.

‘TV, 라디오, 전축……’이 지나고 ‘어머니, 아버지 중 한 분만 있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서,
손을 들어야 하는 처지였지만 왠지 손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져 쩔쩔매던 어린 통증의 기억이……
제게는 있습니다.

저 세상의 엄마가 그곳에서도 이처럼 고운 자태로 정겨운 신고식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좀 더 노회하게^^;; 그 상황을 소화해낼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혜신+명수






 

 

 



'그림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쪽으로  (0) 2012.10.23
공세리 아침  (0) 2012.10.23
고민  (0) 2012.10.17
히~끗  (2) 2012.10.17
나는 니가 좋다  (0) 201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