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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세이

히~끗


개인적으로 ‘우뚝한’ 명사(名詞)보다
의성어, 의태어 같은 ‘변두리적’ 명사에 더 정이 가는 편입니다.
‘명분, 실리, 우정, 사랑……’보다 ‘우당탕, 멍멍, 펄펄, 사뿐사뿐……’
그리고 ‘히끗’ 같은 말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그것이 삶의 실재(實在)에 더 가깝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의성어, 의태어에서는 생명의 질량감이 느껴지고 그것은 강력한 흡인력을 가집니다.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고 있는 팔순 노인에게
‘이제껏 살면서 가장 후회스런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더니
‘지나치게 심각하게 산 것’이라고 답하더군요.
그 말을 들은 후로 “더 늦기 전에 ‘열심히-슬슬’ 살아야지~” 하는 기묘한^^ 희망을 키우는 중입니다.

심각한 언어의 향연이라 할 만한 ‘가훈(家訓)’이란 장르 중에
인상이 깊었던 어느 집 가훈 하나를 소개합니다.
듣기만 해도 청량합니다.

“아님 말고!”
영화감독 박찬욱 宅의 가훈이랍니다.
그 집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의 10년 후 생명성의 질량을 확인해본 후,
기회가 된다면 꼭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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