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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프리즘/소식 및 이벤트

다들 그렇게 살아가지요. 그런데, 괜찮을까요, 정말? - 마인드프리즘(주) 워크숍 디렉터, 노미선

EBS다큐프라임 <아저씨의 마음> - 치유여행을 이끈 ‘마인드프리즘 디렉터 노미선’ 드립니다 _vol.1 


“... 무슨 일 있니?”

예기치 못한 순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오랜 지인에게 작은 도움을 청했는데 내 급한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꼬치꼬치 캐묻는다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고함을 치며 짜증을 내버렸어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참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그이가 잠시 침묵한 후 가만히 묻더군요. 

“너... 무슨 일 있니?” 
그 순간 갑자기 목울대가 쿨렁하더니 눈물이 솟구쳐버렸습니다. 

전투자세를 하고 싸울 준비가 끝났는데.. 갑작스런 다정함에 마음이 ~으로 답한거죠. 딸꾹질같은 눈물이 울컥울컥, 코가 찡, 손발은 허둥지둥 갑작스런 감정반응에 내가 왜 이러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왜긴요. 길을 잃은 감정이 드디어 길을 찾아 한꺼번에 탈출을 감행했던 거죠.


... 서러움. 이었습니다. 
저 한마디를 듣기 전까지는 나 스스로가 ‘화가 나 있다’고 생각했어요. 손만 대도 빵 터질 것 같이 부푼 풍선 같은 분노의 심정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상대의 그 말 한마디가 풍선의 김을 한소끔 빼더니 마치 연금술처럼 내 마음의 질감을 바꿔주었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비로소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맞겠어요. 화가 난 것처럼 잔뜩 달궈져서 문제해결에 열을 올리고 있었지만, 사실 제 마음은 다급하게 스스로를 혼내고 다그치면서 울고 있었던 거예요. 길 잃은 아이처럼.

누군가 저에게 공감이나 위로에 대해 묻는다면, 제가 먼저 떠올리는 감각은 그때의 느낌에 가장 
가깝습니다.  
 다정하고 투명한 관심 [關心 : 마음이 끌림].

시시비비를 떠나 내 얼굴에 배어난 고통에 대해 더함이나 덜함없이 있는 그대로 궁금해해주고 반응해주는...... 그런 관심을 고스란히 전해 받았을 때 나도 내 마음에 비로소 투명하고 다정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일상은 항상 ‘무슨 일’들의 연속이죠. 
한 사람의 성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하루가 더해질수록 더욱 ‘그런 일’들이 보태지는 정신없는 롤러코스터이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마음이나 위로보다는, ‘사는게 다 그렇지’ ‘다들 그렇게 가슴 안에 분노 한바닥, 억울함 한바닥, 서러움 한바닥씩 깔고 그 위에서 살아가는 거지’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데 나라고 뭐 별 수 있나, (나만 그런거 아니야)’ 하며 스스로를 위안하고 견딜 수밖에 없는 현실도 엄연합니다. 
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더 마음을 둔하게 만드는 일도 다반사고요. 다들 그렇게 살아가지요. 

그런데, 괜찮을까요, 정말?


여기, '나 괜찮은건가?' 라는 질문을 맞이한, 
스스로의 외로움에 눈을 맞추기 시작한, 다섯명의 남자가 있습니다. 
다섯명의 ‘아재’들과 함께한 특별한 여행을 소갭합니다.
5주간 <내마음보고서>를 단서 삼아, 내 마음의 결을 느껴보고 서로를 위로한 시간. 

마인드프리즘과 EBS 다큐프라임 제작진의 공동기획으로,
2016년 6월부터 7월에 걸쳐 5주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40대 중년 남성-소위 ‘아저씨’들-의 마음을 만났습니다. 

 12월 7일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 <감정시대> - 3부 '아저씨의 마음'에서

인드프리즘(주)사람들과 마음여행했던 아저씨들의 조금 더 긴 이야기를 틈틈이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 '아저씨의 마음' 주인공들을 소개합니다 [바로가기]

- '아저씨의 마음' 방송에 소개된 내마음보고서, 그리고 아저씨의 마음 을 만나보세요. [바로가기]

- '아저씨의 마음'의 워크숍을 기획, 진행한 디렉터를 소개합니다. [바로가기]

- '아저씨의 마음' 에 함께한 <내마음보고서> 만나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