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가분워크숍 진행자(홀가분 디렉터)의 후기입니다.
여러분은 언제 ‘아... 홀가분하다~’라고 느끼나요?
요새 수능마친 수험생들은 홀가분하겠지요? ^^
오랫동안 끙끙 앓던 사랑니를 뺐거나,
내내 마음에 부담이었던 김장김치 담그기를 드디어 해치웠거나,
동료들과 몇날며칠을 밤새고 만들었던 PT를 막 마쳤거나...
이런 상황이라면 그 뒷일이야 어찌되었든 ‘꺄아 드디어 끝!’, ‘어휴~ 이제 좀 홀가분하네~’하는 마음 한자락씩 다들 들지 않을까 합니다.
마음의 영역에서도, 이런 ‘홀가분’이 필요합니다.
살다보면 내 주변 사람이나 상황 때문에, 혹은 내 필요와 선택으로 인해
내게 덧대어진 역할이나, 책임, 혹은 희망 같은 것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본래의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과, 이런 역할들이 균형을 잘 이루고 있으면 다행이지만..
보통은 그런 인식을 하기 이전에...
‘있는 그대로의 나’의 마음조차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11월 15일, <홀가분워크숍_‘나’편>에서는,
그런 내 마음 중에서도, 유독 내 관계 안에서 반복적으로 마음에 지진을 일으키는
심리적 어려움, 아픈 감정의 근원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지진’을 예측하려면 ‘진앙지(지진의 근원이 되는 지점)’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듯,
심리적 지진을 일으키는 부정적 감정을 이해하고 예측하려면
그 감정의 근원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있는 그대로의 나, 그 마음을 만나고 홀가분해지기 위해,
열여섯분의 ‘나’들과 함께 내 감정의 오랜 기억 안으로 여행을 떠나보았습니다.
야무지게 머리를 묶은 여자아이를 기억해낸 어느 참가자의 찰흙인형입니다. 표정이 그려지지 않은 얼굴이 제 눈길을 잡아끄네요..백짓장같은 얼굴, 표정을 알 수 없는 얼굴.. 참가자가 그때의 자기 자신에게 이런 메모를 남겼습니다. “OO아! 괜찮아.. 좀더 잘난척해도..!!”
제가 그 당시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어떤 상황에서 자기 의견이나 속마음을 드러냈다가 좀 당황스러운 반응을 맞았거나..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막막한 느낌을 받았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 아이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두렵고 어려웠을 상황이었을 거예요. 얼어붙은 것 같은 아이를 옆에서 꼬옥 안아주고, 잠시동안 함께 앉아있고 싶어졌습니다. 제게도 그렇게 말없이 안아주는 어른이 필요했던 순간이 있었기에..
저 뿐만 아니라, 오늘 함께 한 참가자들도 서로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네주었습니다.
깜깜한 밤길을 헤매던 아이에게 불을 켜주고,
놀라고 부끄러워 어깨가 축 쳐진 아이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버려진 마음에 작게 웅크린 나를 위해 속상해해주고,
비난받아 쓸쓸한 아이에게 “그게 무슨 소리냐!”, “넌 그냥 그 자체로 소중하다”고 말해줍니다.
1:1로 얼굴을 마주보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공감대화>도 나누며,
오늘만큼은 이기적으로, ‘내 마음’을 주인공 삼아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우리가 찾은 그 기억속의 ‘나’들은,
다 큰 어른이 된 후에도 비슷한 상처에, 비슷한 돌부리에 곧잘 걸려 넘어지며 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치유되지 않은, 치유되어본 적 없는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기억 저 편으로 사라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잘 사라지지 않거든요.
오히려 오랜 시간동안 나의 인간관계나 감정의 습관 안에 굳어져서
나도 모르게 비슷한 상처를 반복하게 되기도 합니다.
오늘 열여섯분의 ‘나’들은 그런 상처, 아픈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나’를 바라보며
어떤 심정이셨을까요?
마음의 지진을 일으키는 진앙지, 내 감정의 근원을 만나는 것은
불편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당연히요.
심리적으로는 그런 불편함을 ‘건강한 불편’이라고 하죠.
다른 누구보다도 나 스스로가 내 아픔을 위로하고 공감해줄 수 있기를..
그래서 천천히, 서서히, 그 상처로부터 회복되고 괜찮아지기를.
제 마음 하나 보태어 응원을 보냅니다!
홀가분워크숍에서 만난 ‘나’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참가자 후기 모음>
“평소에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기억속에도 내 마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내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어린아이였어요. 기억을 찾고 그동안의 시간을 되돌아보니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것,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 해야할 것이 뭔지 알 것 같아요.”
“제가 어린시절 슬펐던 기억, 상처받았던 말을 이야기했을 때, 나머지 세 분이 약속한 것처럼 “나도”라고 했을 때.. 큰 위안이 되었어요.“
“오늘... 기대하면 상처받을까 봐 별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런 감정까지 눈치보지 않고 표현할 수 있게 해준 워크숍과 진행자님... 그리고 성실하게, 진실하게 참여한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생각이 많아지네요.. 홀가분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건강한 불편’을 한번 계속해보고 싶습니다.”
* 2015년 홀가분워크숍은 일정이 확정되는대로 마인드프리즘 홈페이지 와 힐링톡 홈페이지 에 공지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참가 문의는 아래의 전화번호로 연락주세요.
- 홀가분워크숍 담당자, 070-4640-1270
- 네이버의 '내마음카페'에서 더욱 생생한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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