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사에 의하면,
호주 사람들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직업은 목수랍니다.
이어서 타일공, 페인트공 등 육체노동을 하는 직업들이 2,3,4위를 차지했구요.
변호사, 회계사, 정신과 의사 등 전문성을 가진 직업들은 조사대상 10개 직업
가운데 8,9,10위에 불과합니다.
사회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아니라
현재 호주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 에피소드를 접하다보면 인간의 관점도 진보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유쾌한 상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납니다.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개인의 삶 자체를 중시하는 사회는
생각만으로도 근사합니다. 우리 현실에서는 아직 실감이 안가는 얘기지만요.
20대 중반을 넘긴, 안정적이며 사랑스러운 제 후배 한명은 남자친구가 호주 사람입니다.
얼마 전 자기 여자친구를 만나러 한국에 온 그 호주 남자의 현재 직업 또한
빌딩 유리창을 닦는 일이라네요.
앞으로의 꿈은 고공에서 간판이나 유리창을 청소하는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구요.
그 후배와 남자친구를 보면 절로 유쾌해 집니다.
인간의 관점이 진보한 덕분으로,
전도가 유망한 청년을 남자친구로 두게 된 후배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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