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준한 암자에서 생활하는 스님은
독한 감기에 걸려도 고립된 환경이라서 별다른 약도 없고
돌봐줄 사람도 없게 마련입니다.
이런 때 선승(禪僧)이 쓰는 비상수단은
앉은 채로 그냥 2~3일 굶는 것이랍니다.
그러면 웬만한 병은 다 치유된다네요.
외부의 자극을 차단한 채 고요하게 자기에 집중하다 보면
놀랄 만한 자기치유력이 발휘된다는 것입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힘의 근원은
자기를 절절하게 느끼는 행위에서 비롯합니다.
잘나든 못나든 상처투성이든 아니든 그 안에서
내 본래의 모습이 이랬구나, 내가 그래서 힘들었구나,
나한테 이런 욕구가 있었구나...를 알아차리고 발견하기.
그럴 때 인간의 자기치유력은 극대화됩니다.
살아 움직이는 자기의 실체를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다면,
그것은 능력입니다.
삼손의 머리카락처럼 내가 가진 모든 힘의 근원이
바로 그곳에 있으니까요.
혜신+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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