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어나고 시드는 허공의 이치 [내마음을 만난 '이름에게'] 마흔세 번째 날마다 새로이 꽃피워 세상을 만들어내는 뿌리, 김보영 님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  ̄ ⠀  ̄ 꽃을 통해 허공을 말하는 법 / 박남희 나는 어느 날 당신이 말하는 것이 허공을 말하는 것 같아 당신이 문득 꽃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지 꽃은 자신이 허공에 있다는 것을 모르지 자신의 안에 허공이 있다는 것도 하지만 뿌리는 꽃을 통해 허공을 말하는 법을 알고 있지 그런데 한차례 꽃이 피어나고 시드는 허공의 이치를 뿌리는 왜 끝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인지 그러면서 실뿌리는 점점 땅 속 깊이 뻗어가 낯선 돌을 만지고 샘을 더듬다가 어둠의 차디찬 깊이를 만나고 끝내 꽃을 떨구게 되지 아름다움은 모두 한차례의 흔들림으로 기억되는 것인지 허공은 자꾸만 꽃을 흔들고 꽃은 점점 외.. 더보기 이전 1 2 3 4 ··· 1128 다음